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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연구소 홈페이지에 가서 경영진을 보면 현재 CEO는 안철수가 아닌 김철수라는 사람이다.
안철수씨는 얼마 전에 -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회사의 경영을
성이 다른 (즉, 가족이 아닌) 다른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물러 났기 때문이다.
난 어떤 회사 홈페이지에 가면 - 종종 거기 경영진 소개.. 란을 보곤 하는데
'안철수' 연구소 홈페이지에 갈 때마다
경영자는 '안철수가 아니'라는 사실에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곤 한다.
이 책도 약간은 독특한 경영인, 그 사람이 쓴 것이기에 읽기 시작했고.
1. 책의 전반적인 느낌?
얼마 전에 스타벅스의 CEO인 Howard Schultz 가 쓴 책을 읽었었다.
그 책은 뭐랄까. 약간 자서전 적인 느낌에, 회사의 성장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써 놓은 책이었는데,
이 책은 그와는 다르게 회사의 성장 과정에 있었던 일들, 회사를 경영하면서 배웠던 점, 자신의 소신,
그리고 다른 경영자 혹은 벤처 투자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을
짧게 짧게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써 놓은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교과서처럼 단원 구분을 해 주는 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글쓴이가 하고자 하는 말, 혹은 내가 뭔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이해하기에는
이야기가 죽 - 이어지지 않고 약간 산만해 지는 느낌이 있기는 했다.
그래도 뭐랄까, 프로그래밍을 하던 기술자에서 CEO가 된,
'나는 학자 체질이야'
'내가 회사를 경영하면 그 회사는 필히 망할 것이다' 라고 스스로를 생각했던 안철수씨가
회사를 차리고 경영해 나가면서 '나도 이렇게 경영자가 되었습니다'라고 던져주는 이야기는
'나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하고 나 스스로를 일정한 틀 안에 묶어 왔던,
그래서 '내가 이런 쪽에 도전 할 수 있을까' 라고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도
'나도 이쪽으로 가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2. 배운 것
글쎄,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도,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집중한 내용도
바로 "기술자 / 경영자" 라는 이슈이다.
안철수라는 사람은 기술자에서 경영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사람이니깐.
이 사람이 쓴 책에는 그 무엇인가, 그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 -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실 내가 이 책에서 무엇을 원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기술자에서 경영자로 가는 '정규 코스' 라도 하나 나와 있기를 바랬던 것 같다.
여기 이 대학을 가서 이거이거를 하면 됩니다.... 라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인지도. ㅋ
아무튼 내가 원하던 그 무엇은 없었지만,
뭐랄까.
내 마음을 약간 더 기울여 ㅡ.ㅡ 놓았다고나 할까.
나 자신을 '엔지니어'로 스스로 묶어서 살아왔던 오인호
그러나 회사라는 조직에 몸을 담게 된다면,
결국은 '기술자'가 아닌 '경영자'으로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요즘 여간 불안한 것이 아니었다.
'과학고등학교'라는 곳을 나왔고, '포항공대'라는 '기술자'을 키우는 집단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나.
내가 과연 '경영자'라는 것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인지도 의심스러웠고
그러한 길로 도전할 '방법' 조차 모르고 있었다.
물론 이 책에는 그 어떠한 답도 없었지만. 그리고 나는 여전히 아무 것도 모르지만
적어도 하나의 생각은 들게 해 주었다.
내가 나중에 '회사' 라는 조직에 몸을 담는 이상,
결국에는 기술자에 경영자로 변신을 해.야.만. 한다는 것.
글쓴이처럼 성공적으로 변신을 하고 싶다.
3. 이 책에서 언급된 다른 책들
이 책을 읽다보니, 글쓴이가 읽은 다른 책들도 몇 권 언급되어서 정리 해 본다.
당장 읽어보지는 않겠지만.
1. Built to Last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2. Hight Tech Start Up - 존 L. 네쉼
3. Inside the Tornado - 제프리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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