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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360 모데나 시승기 -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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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어떤 형용사도 필요치 않은 페라리다움 Ferrari 360 Modena

페라리가 정식 수입되어진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는 이때. 페라리 시승을 하게 되었다. 이탈리안 레드 페라리와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실버 페라리였다. 리틀 페라리 계보를 잇고 있는 360 모데나였다. V12 엔진이 아닌 V8을 얹고 있는 대중적 모델이었지만 페라리가 갖추고 있는 카리스마는 충분히 넘치고도 남았다.

페라리, 그 이름만을 입 밖으로 내뱉어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페라리는 모든 마니아들의 드림카이과 동시에 자동차에 미학을 더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페라리를 탔다. 페라리를 대표하는 이탈리안 레드가 아닌 색다른 매력의 실버 모델이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끝낸 수입차 모터쇼에서 가장 화제의 모델이 바로 엔초 페라리였다. 399대 한정 생산되는 카리스마 넘치는 엔초 페라리가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페라리의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키는 증폭제 역할을 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페라리는 환상으로 뒤덮여 있던 차였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 뿐 아니라 그의 자태는 인터넷이나 사진으로만 보면서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최근 들어와서 공식 수입업체가 생겨나고 그 못지 않게 병행 수입업체들이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페라리가 하나 둘 국내에서 번호판을 달고 달리게 된 것이다. 물론 그것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소수이지만.

자동차에 있어 스타일링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스타일링은 그 차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주는 성적표와 같은 것이다. 페라리를 궁극의 수퍼카로 만들어낸데에는 스타일링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스타일이 좋다는 것은 여러 가지가 복합되어 나오는 결과물이다. 사람과 같은 이치. 눈, 코,입이 하나하나 예쁘다고 해서 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화가 잘 이루어져야 아름다운 것처럼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다. 페라리의 헤드 램프, 테일 램프 모두 빼어남을 자랑하지만 가장 페라리다움을 연출해 주는 것은 바로 보디 라인이다. 쉽지 않은 설계임에도 불구하고 페라리 라인을 만들어내었다. 오랜 기간동안 손잡고 서로 이미지를 높여주고 있는 피닌파리나의 손길이 절정에 다다른 것 같다.

람보르기니처럼 과격하지 않고 포르쉐처럼 심플하지 않다. 적당하게 터프하면서도 세련미 있게 절제되어 있다. 다른 페라리에서 볼 수 있었던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지고 양 옆 에어 인테이크 홀로 대신했다. 그 대신 눈길을 끄는 것은 펜더 부분의 라인이다. 보닛부터 부풀어진 매혹적인 라인은 강렬한 헤드 램프에 이르러 완벽하게 마무리 되어진다. 사이드 부로 가면 쿠페의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살아있다. 뒤로 가면서 치켜 올라간 라인은 너무나 고혹적이다. 디자인에서 가장 어렵다는 뒷모습 역시 예술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뒷모습에서 가장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은 역시 글라스로 처리되어 엔진 블록을 드러낸 점이다. 엔진 블록을 레드로 처리해 놓은 미드십 엔진은 페라리 사운드의 근원지를 직접 보게 함으로써 마치 성지순례를 하는 기쁨을 주는 것이다.
운전석에 앉았다. 스포츠카는 주행성능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기 때문에 안락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오래된 정설이었지만 요즘 스포츠카나 수퍼카는 그런 통념을 깨버린다. 모데나의 시트 포지션은 훌륭하다. 전면에 펼쳐지는 시야도 좋을뿐더러 버킷 시트가 몸을 감싸는 느낌은 세단 못지 않다. 거기에 적당한 시트 포지션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편하게 즐기게끔 해주는 것이다.

계기판은 타코미터를 중심에 두고 있다. 검은 바탕에 흰글씨로 시인성이 좋고 이색적인 것은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디지털 인디케이터다. 아날로그를 기본으로 한 인테리어 속에서 유독 돋보인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시동을 걸었다. 차의 바퀴를 움직이기 위한 시프트 레버는 이미 잘 알려진대로 시퀀셜 기어박스를 선택하고 있다. 페라리를 가장 궁극의 수퍼카로 인정하게끔 해주는 것은 레이싱 혈통을 타고 났기 때문이다. 탄생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F1 모터 스포츠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를 도로에 접목시켜온 노하우가 시퀀셜 시프트 레버에도 담겨 있다.

미하엘 슈마허와 같은 기분이 되어 기어를 조작해 보았다. 처음에는 덜컥 두려움이 앞섰으나 생각보다 훨씬 쉬웠다. 센터 콘솔에 있는 앙징맞은 시프트 레버를 D 드라이버에 두고 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오른쪽 패들을 잡아당기면 시프트 업, 왼쪽 패들은 시프트 다운이다. 양 패들을 함께 당기면 중립으로 된다. 후진은 센터 콘솔에 있는 레버를 잡아당기면 된다.
클러치가 있다면 빡빡한 느낌 때문에 운전이 부담스럽게 다가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포르쉐 클러치의 묵직한 느낌이 아직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라리는 그런 부담을 벗어나 손쉽게 운전할 수 있게 한다. 여성 드라이버라고 하더라도 힘의 논리에서 지지 않게 해준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니 타코미터의 바늘이 빠르게 상승한다. 엔진 배기음이 머리카락을 쭈뼛 서게 만든다. 이런 맛인가. 바로 이 매력 때문에 그토록 많은 이들이 페라리를 열망해 왔던가. 빠르게 올라가는 엔진음과 함께 심장 박동수도 빨라진다.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 힘이 가해지고 액셀 페달을 밟는 다리에 긴장이 더해진다. 액셀 페달을 톡하고 쳐도 앞으로 바로 튀어나가는 순발력이 대단하다. 풀 가속을 하다가 기어 변속을 해보았다. 빠른 응답성은 재빨리 적정속도를 찾아간다. 직선을 내지르는 가속력은 두렵기까지 하다.
직진도로의 끝이 눈깜짝할 사이에 다가온다. 와인딩 도로에서 코너링 성능을 발휘할 차례다. 통쾌한 가속을 바탕으로 정교한 핸들링은 다시 한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미드십 엔진 특성 중 하나인 테일 슬라이드는 페라리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마른 노면에서는 드리프트의 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자칫 통제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 국내에서 그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운전을 하다 대파된 페라리가 몇 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한국을 찾아 온 수퍼카 오너 클럽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비가 오는 날에는 절대 드라이빙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처음에는 차체에 비를 맞히기 싫은가보다 그렇게 생각을 했으나 젖은 노면에서 고성능 모델을 통제하는 일은 쉽지 않아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페라리를 운전하면서 알게 되었다.

계기판에 달려 있는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눌러 보았다. 엔진 반응은 더욱 빠르게 움직여 준다. 레드 라인 8,500rpm까지 솟구쳐 오르는 바늘은 더 이상 액셀 페달을 밟을 수 없게 한다. 페라리 360 모데나의 제원은 V8 3.6리터 미드십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38.3kg·m, 0→100km/h 가속이 4.8초이다.
이런 제원은 페라리 운전석에 앉는 순간 무의미해진다. 앉아 있는 자체만으로도 피가 점점 솟구치기 때문이다. 여인의 향기에서 알 파치노가 몬디알 t를 운전하면서 즐거워하던 표정이 이해가 간다. 앞을 보지 못하는 그였지만 그에게는 누구보다도 페라리 엔진 사운드가 온 몸을 감싸 앉았기 때문일 것이다. 포르쉐의 낮은 베이스음과 달리 페라리 사운드는 카스트라토의 고음이다. 맑으면서도 힘있는 목소리, 한 옥타브 높은 소리는 한번 들어본 사람은 절대 잊을 수 없고 반드시 다시 듣고 싶게 하는 것이다. 페라리 오너인 노승준 사장 역시 엔진 사운드에 반해 360 모데나를 소유하게 된 것이라고.
페라리 시승은 아주 짧은 시간내에 이루어졌다. 찰나와 같은 시간일지라도 그 남는 여운의 파장은 길고 오래갔다. 페라리 마니아는 이렇게 만들어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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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던 360모데나가 발표 이후 1년5개월만인 올해 8월, 국내에 그 당당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의 페라리 모델들과 다른 새 기술의 도입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안락한 실내공간 등으로 21세기를 위한 페라리의 제안이라는 평을 들었던 360모데나는 등장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컨버터블 모델인 360스파이더도 개발을 마쳤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던 F355의 후계차로 등장한 360모데나는 이전의 페라리 모델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모습으로 21세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첨단장비로 최고의 성능 과시
360모데나는 알루미늄 섀시와 가변식 흡기 매니폴드 등 첨단기술이 담긴 차다. 디자인을 맡은 피닌파리나는 페라리의 전통적인 보디라인을 유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내 빛나는 감각을 보여주었다. 이름에 쓰인 모데나는 페라리 창업자 엔초 페라리의 고향이며 창업 초기 페라리 본사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새 모델에 페라리의 고향 지명을 이름으로 붙인 점에서 세기를 뛰어넘어 명가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려는 페라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페라리에 처음으로 쓰인 경량 알루미늄 프레임은 360모데나의 몸을 더 가뿐하게 만들었다. F355보다 큰 체구를 가졌으면서도 강철제 프레임 무게의 1/3밖에 되지 않는 알루미늄 프레임 덕분에 무게가 28%나 줄어 운동성이 향상되었다. V8 5밸브 3.6X 400마력의 미드십 엔진은 가벼워진 차체와 어울려 제원상의 최고시속보다 빠른 3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린다. 0→시속 100km 가속도 F355보다 0.2초 빠른 4.5초에 끝낸다.

페라리 엔지니어들은 360모데나의 스트로크를 F355보다 2.0mm 늘어난 79.0mm로 만들었다. 달라진 스트로크는 F355보다 20마력 커진 400마력의 힘을 360모데나에게 선사했다. ABS와 ASR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달고 있는 360모데나의 제동력 또한 가속력 못지 않게 훌륭하다. 시속 130km로 달리다 급정거하는데 필요한 거리는 55m에 불과하다. 엔지니어들은 또 확실한 에어로 다이내믹 효과를 얻기 위해 5천400시간의 풍동 테스트를 거쳤으며 그룹C 경주차처럼 차체 바닥에 두 개의 통로를 만들어 공기를 뒤로 뽑아낼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공기저항계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공기의 흐름을 타면서 다운포스를 만들어 내려는 시도다.

F1 머신의 콕피트를 닮은 운전석에는 수동 6단과 세미 AT 두 가지 트랜스미션이 준비된다. 페라리가 F1 경험을 바탕으로 F355에 달아 큰 인기를 얻었던 세미 AT는 조작이 편하고 변속시간이 0.15초에 불과하다.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방식을 쓰는 360모데나의 세미 AT는 액셀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변속을 해도 엔진회전수가 자동으로 조절되어 운전을 편하게 해준다. 이번에 국내에 수입된 360모데나에는 전통의 게이트식 수동 6단기어가 달려있다. 보디라인은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뜨거운 심장을 지닌 페라리의 면목을 보여준다.

전통과 미래가 어울린 겉모습
눈앞에 나타난 360모데나의 외모는 이전의 페라리와 많이 달라져서 엠블럼을 보지 않으면 페라리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진 커다란 헤드램프가 두드러져 보인다. 해드램프를 비롯한 앞모습은 21세기를 맞아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던 페라리가 360모데나를 내놓으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V8 엔진을 사용하는 페라리의 방향을 제시하는 듯한 360모데나는 348의 영향을 받았던 F355의 어린 소년과 같은 이미지와 달리 철저하게 기능을 따르는 스타일을 갖추었다.

페라리는 360모데나의 앞부분 디자인을 가장 많이 손질했고 가장 혁신적으로 바꾸었다. 대부분의 페라리 모델들이 갖고 있는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이 사라지고 대신 헤드램프 아래에 두 개의 냉각 흡기구를 갖추었다. 페라리에 많이 쓰였던 리트랙터블 헤드램프가 고정식으로 바뀐 것도 조금 낯설지만 힘이 넘치는 듯한 외모와 잘 어울린다. 옆부분은 차가 서 있을 때에도 앞으로 달려나갈 듯한 속도감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360모데나는 뒤쪽 옆에서 바라봤을 때 가장 매력적이다. 커다란 뒤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엔진의 가변식 흡기 매니폴드와 엔진 주변을 둘러싼 알루미늄 프레임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운전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든다. F355와 550마라넬로에서도 볼 수 있는 동그란 네 개의 리어램프에는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페라리의 전통이 스며 있다.

21세기를 향한 페라리의 역작
실내는 기대 이상으로 넓고 안락하다. 페라리 특유의 딱딱한 좌석 느낌과 최소한의 것만을 남겨둔 대시보드를 상상했지만 의외로 넓고 고급스러워 GT카 분위기가 진하다. 미드십 스포츠카이면서도 라디에이터를 앞쪽에 배치해 시트 뒤쪽의 화물 적재공간은 골프백 2개가 들어갈 정도로 넓어졌다. 알루미늄 페달과 시인성이 좋은 계기판, 가죽시트와 에어백 내장 핸들 등 성능에 걸맞은 고급스러움도 갖추었다. 가죽시트와 마무리 장식은 12가지 컬러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오직 스피드만을 즐기기 위한 20세기였다면 이제는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최고의 스피드를 즐기는 21세기가 오고 있는 것이다.

360모데나는 21세기를 향해 끊임없이 진보하는 페라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달라진 디자인에 첨단장비를 달고 편안한 실내를 마련했지만 페라리 특유의 엔진음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울려 퍼진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과감한 변신은 21세기도 페라리의 시대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360모데나는 바로 그 증거다. (카라이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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