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DY pAGE -
Main page My page DC Life Study Link Guest Book

338   1/17

http://www.oinho.com

못 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를 읽고

아 물론 내가 읽은 건 아니지만 - 재밌을 것 같다. 저런 책 좀 사서 읽어봐야 겠다;;

그냥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처음 - 듣는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는 듯 해서

--------------------------------------------------------

Jobs얼마 전 신간소식에서 "못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The second coming of Steve Jobs)"란 책을 보고, 서점에 나간 김에 구입했습니다. 이 책은 원제처럼 그의 두번째 시기를 다루고 있는데, 애플에서 쫓겨난 후 넥스트 창업 시기서부터 애플 복귀까지의 여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어느 정도의 혼란스러움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전까진 스티브 잡스에 관한 이렇다할만한 평전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여. 기껏해야 단편적인 얘기들과, 뉴스위크에 실렸던 그의 짤막한 얘기들정도 밖에..

뭐랄까여..이 책은 스티브 잡스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스티브 잡스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 등장하는 수많은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일부를 제외하곤 제가 상식선에서 알고 있던 것과는 좀 차이가 있더라는 겁니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은 가련할 정도로 스티브 잡스의 스타성을 부러워하는 인물로 (예를들어 파티장에서 스티브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래리의 모습이라든가, 그의 흉내를 내며 타임지 표지에 실리길 간절히 원하던 일화같은), 아이맥을 디자인한 조너던 아이브에 대해선 불량 청소년처럼 묘사한 대목이져.

이 책에서 묘사한 "스티브 잡스"는 불행하게도 제가 싫어하는 인간형을 모조리 다 갖추고 있습니다.-_-
주위의 친구들에게 마구 내뱉는 거친 언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무시하는 독선과 아집, 감정의 상태에 따라 심하게 흔들리는 컨디션, 교활할 정도로 치밀하게 벌이는 언론에 대한 일종의 사기극...특히나 픽사(Pixar)의 성공을 가로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이거 빌 게이츠 얘기 아냐..할 정도로 상당히 혼란스러운 얘기들 뿐입니다. 사실 스티브 잡스의 애플 복귀는 상당 부분 픽사의 성공에 기인한 것이었다는 걸 생각해볼 때, 이 부분은 주목할 만한 대목인데여...

John Lasseter3D 에니메이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존 레쎄터..픽사의 사장이자 아트 디렉팅을 총괄했던 인물이져. 넥스트야 원래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 아래 이루어진 회사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의 영향권 아래 있었지만, 픽사는 애초부터 스티브의 호사스런 취미 쯤으로 시작해서, 재정적 지원 말고는 그의 관여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픽사를 오늘날의 알짜배기 회사로 키운 건 다름아닌 존 레쎄터이다라는 게 이 책에서의 주장입니다.

픽사는 20년 넘게 같이 작업해 온 일군의 아티스트와 프로그래머들이 존 레쎄터를 중심으로 마치 히피 공동체처럼 영위해온 상태져. 주말마다 농장에서 자급자족한 농작물로 파티를 하고, 서로의 경조사를 꼼꼼히 챙기며, 계급에 따른 수직적인 구별도 없고 연봉의 많고적음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회사였다는 겁니다.

따라서 픽사 직원들은 자신들의 정신적 지주로 존 레쎄터를 추앙하고 존경했지만,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는 그가 한달에 한번 회사에 들르는 것조차 싫어할 정도로 경계심을 가졌다 합니다. 잡스 역시 "토이 스토리"가 나오기 전까진 픽사를 헐값에 디즈니에 넘겨버릴까 심각히 고민중이었다는군여.

그러나 "토이 스토리"가 오랜 진통 끝에 완성되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자, 비로소 스티브는 돈잡아먹는 귀신인 "넥스트"보다 신경조차 안 쓰던 "픽사"가 자신의 살 길임을 깨닫게 된 거져. 문제는 픽사나 토이 스토리가 스티브 잡스의 것이 아니란 겁니다. 존 레쎄터는 토이 스토리 제작 당시의 진행 상황이나 픽사의 작업에 대해 스티브 잡스에게 간간히 말그대로 "통보"해주었을 뿐, 그때까지의 픽사는 스티브 잡스가 돈을 댄다는 것 말고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던 회사였는데, 토이 스토리 이후로는 상황이 급박하게 변하게 된겁니다.

Woody넥스트가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쓰고 나락에 빠진 스티브는 픽사를 이용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코저 픽사의 사장을 쫓아내고 실질적인 사장 자리로 부임합니다. 결국 언론 매체는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화려하게 부활한 스티브 잡스에게 맞추고, 이에 픽사 사람들은 적잖이 분노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즉, 아무도 신경 안쓰던 픽사를 키워낸 존 레쎄터와 일군의 직원들은 뒷전으로 밀려난 채, 픽사의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하는 스티브를 증오하게 된거져.

이밖에도 스티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다수 실려있습니다. 그 자신이 입양아 출신이면서도 자신의 딸 리사의 아버지이기를 8년동안이나 거부했다는 것, 애플 시절 스티브에게 심한 모욕을 당한 한 직원이 정신이상을 일으켜 한동안 그를 스토킹했다는 것 등등...

원래 인물 평전이란 게 작가의 의도에 따라 천사가 되기도 하고 악당이 되기도 하는 거지만, 이 책에서의 스티브는 고약한 악당으로 묘사되어 있군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악행 하나를 소개할 때마다 항상 이런 식으로 끝맺음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스티브를 미워할 수 없었다. 단 10분만 그와 얘기해보면 그 지독한 매력과 카리스마에 모두들 도취되어 버렸다. 그의 말은 항상 옳았으며, 그의 계획을 따르지 않고서는 못 배길 지경이 되는 것이다."

참 잼있지 않습니까..마치 드라큐라를 묘사하는 듯한.^^;

Prev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연독점?
2004/10/11 5466
Next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Bill Gates vs Steve Jobs)
2004/10/11 5466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Telles / modify by 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