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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주식 부자가 글을 안쓰는 이유

아 그냥.

머니투데이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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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그는 현재 60억원을 넘는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의 재산은 부채를 제하고 나면 대략 50억원 수준입니다. 그런 그에게 얼마전 머니투데이에 고정적으로 재테크 관련 글을 써달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고정 필자로 참여해달라는 건데요, 꼭 그가 돈이 많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동안 보아왔던 그의 글이 담고 있는 참신한 내용과 거침없는 주장에 주목했던 것이지요. (두리뭉실하게 양쪽을 다 옹호하는 논리를 펴는게 아니라, 보기에 따라서는 다소 치우치고 격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주장에 충실한 그의 글이 나름대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추석 직전에 그를 만나고 부탁을 했는데 선뜻 승낙을 하지 않고 머뭇거렸습니다. 당초 만나기로 연락이 됐을 때는 그가 승락을 했었는데 말이죠.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라서 추석 연휴 후에 결정하기로 했죠.

그러나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결국 그는 정중하게 거절을 했지요. 왜 그가 거절을 하게됐는지는 아래 에 있는 이메일 원본에 자세하게 나옵니다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겸손함 때문이 아닌 가 싶습니다.

특히 글을 쓰면서 자칫 타인의 이익을 해치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했다는 부분에선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일부 사이버 애널리스트가 자신이 선취매한 종목을 유망종목으로 추천하고선 주가가 오르면 쑥 빠져버리는 것이 극단적인 예이지요. 한탕이 아닌 꾸준하고 원칙있는 자산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대개 남을 크게 믿지도 않지만, 자신을 과신하지도 않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그는 분명히 남의 이익을 해치지 반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겠지만, 그렇다고 만의 하나라도 있을 수 있는 실수를 완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를 과신하지 않은 셈이지요.

물론 그래서 그가 많은 돈을 번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스스로도 돈을 많이 번 것은 "적절한 부채 활용(레버리지 효과)과 분산 투자, 집중 투자 등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6년전 결혼 당시 두 칸짜리 전세방에서 시작해 현재 50억원대의 주식을 갖게됐다면 어디가서 고수라고 해도 말발이 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수 혹은 전문가를 자처하면서도 실제 얼마나 벌었나하는 부분에서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일히 계좌를 열어가며 투자 종목과 평가액을 보여주던 그의 모습이 선합니다. 어찌보면 순수하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자신감이 넘쳤는데요, 이제 그를 재테크 필자로 데뷔시키려던 계획이 무산된 섭섭함을 그가 보낸 이메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뭔가를 크게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많은 자산을 갖게 된 한 젊은 투자자의 생각을 엿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이하 이메일 원문. 일부 생략>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풍성해야할 한가위 이건만 주식 시장에선 대다수 투자자들에겐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한가위 인 것 같아 안타까운 한가위 입니다.

머니투데이에서 칼럼을 하나 써 달라는 기자님의 요청을 완곡하게 이렇게 메일로 거절하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98년 결혼할때에 두칸 방에 전세 2500만원짜리와 주식 2000 여만원 그리고 부채 1000만원 정도였으니, 짧은 기간 경이적인 수익률 행진이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이후 벌어들인 월 급여와 여유 자금, 적절한 부채들을 현재까지 계속 투입하였으니 수익률은 환산하기 어렵겠지만 단기간 높은 수익률이 나온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경이적인 수익률은 높은 레버리지(부채활용)과 집중분산투자와 배당금의 절세효과 극대화 그리고 시장의 상승초기 집중투자와 대세 하락시 레버리지 축소등 여러 여건이 잘 맞아 떨어진 듯 합니다.

이제는 배당만 받아도 년 평균 세후 2억여원이 소득으로 나오니, 경제적인 자유를 얻은 것은 분명합니다. 브라운스톤(머니투데이 필자)님처럼 은퇴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은퇴하기엔 너무 젊은 나이이고 그럴 이유가 없기에 계속 다닐 생각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직장은 압박받는 삶은 아니지만 적당히 구속받는 삶이고 그것이 건강이나 정신 수양에 도움이 되는 삶 이기에 계속 다니는 것이고, 45세 이전에는 새로운 도전을 할 지 도 모르지만...당분간은 현재의 삶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저에게 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라는 제안도 많았고, 만들면 투자하겠다는 제안도 많았습니다. 향후 제가 은퇴를 한다면 뮤추얼 펀드나, 금,은,해외투자 등..등의 다양한 상품과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헷지펀드를 만들어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입니다.

저는 제가 앞으로도 년 평균 50% 정도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에게는 시간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이는 제가 거절 하는 첫 번째 사유 입니다.

두번째 사유는 가장 중요한 이익 충돌의 위험성 때문입니다. 제가 주식 투자를 하고 있으며,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독자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칼럼을 통해 저도 인지하지 못한채로 오해를 받을 글을 올릴 수 도 있습니다.

설령 제 의도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보기에 따라서는 오해의 소지가 생길 글을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매지 말라고 하지요. 오해의 소지는 없어야 합니다.

세번째 사유는 칼럼을 쓰다보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나의 적을 만들 소지가 있습니다. 향후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수명 75세를 기준으로 본다면 결코 길지 않은 인생을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도 부족하고 할 일도 많은데, 본인의 의도와 상관 없이 적이 만들어지고 적개심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입니다.

브라운스톤님이 필명을 쓰는 사유도 그러하겠지만 저도 똑같은 사유로 100명의 친구를 만드는 것 보다는 단 1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번째 사유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위해 저는 평소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그 시간이 줄어들까 두렵기 때문 입니다. 작은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인데, 칼럼쓰는 일은 많은 시간이 필요치는 않지만 훨씬 더 많은 신경쓰이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가족을 위해 보내기 위해서는, 저의 생활이 단순한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사유로 인해, 저를 알려서 유명세를 타고 저의 Record를 좋게 기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포기하기로 최종적인 결정을 하였습니다.

저 보다는 선물로 1천억대를 벌고, 현재 선물회사를 차린 압구정도 미꾸라지나 신세계를 다니다가 주식투자 실패로 자살결심까지 한 후, 화려하게 컴백한 전주투신을 찾아서 기사를 의뢰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럼 늘 좋은 기사를 주시는 머니투데이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머니투데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이 글을 접을까 합니다.

제게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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